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 100ls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영어 공부는 잘못되었다.

▷ 어학원은 당신을 영원히 벙어리로 만들 것이다

유명 어학원의 최고급 원어민 회화 과정에서 강사로 일하는 아일랜드인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녀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1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학생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더군요. 그녀가 평소 원어민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속도와 표현으로 말을 하면 학생들이 전혀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죠. 어학원을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실제 원어민들이 쓰는 진짜 영어를 듣지도 쓰지도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최빈국 싱가포르의 변신은 영어 공용화에서 시작되었다.

리콴유 총리는 인구의 75퍼센트를 차지하는 중국인 화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영어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싱가포르의 국력으로는 거대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는 말레이시아로부터 버림받은 땅이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세계화밖에 없다고 믿었죠. 그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오늘날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최고의 부국이자 세계 경제의 허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영어를 공용어로 택했기 때문입니다.

 

▷ 지금 핀란드 국민의 77퍼센트는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그런데 불과 20년 전만 해도 핀란드는 북유럽에서 가장 영어를 못하는 국가였다고 합니다. 당시 핀란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을 했기 때문입니다.

(중략) 아예 모든 핀란드 학교가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검증하는 것을 금지해버렸습니다. 덕분에 핀란드 학생들에게 영어는 학과 공부가 아닌, 놀이의 일종이 되었죠.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Where to Invade Next>)

 

▷ 유튜브 영상 추천

<위베어베어스>, <파워퍼프걸>,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더 시크릿>

 

▷ 100LS 영화 추천

<노팅힐>, <캐치 미 이프 유 캔>,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노트북>, <이프 온리>,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첫 키스만 50번째> - 현대 '로맨스' 장르가 좋다.

 

▷ 100LS 란?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100번 반복해 보면서 영어 대사를 듣고 말하는(LS) 훈련

1단계) 자막 없이 그냥 보기 :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2단계) 한국어 자막으로 이해하기 : '아, 이게 이런 상황이었구나.'

3단계) 영어 자막으로 보되, 들리지 않는 구간의 대사 받아 적기 : 반복 구간 훈련

4단계) 들리지 않는 구간, 반복해서 듣고 말하기

5단계) 자막 없이 97번 영화 보기

 

+ 언어교환 모임 활용하기(meet up) , 영화 9편 더 100LS 하기

 

▷ 고급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면 영어 뉴스를 들어라. 단, CNN이 아닌 아리랑 뉴스로 100LS하라.

 

▷ 생소한 단어는 무턱대고 사전을 찾기보다는 문맥 속에서 의미를 찾아보자.

 

▷ LS의 다음 순서로 필요한 것은 읽기 - 원서를 읽어라.

 

 

 

 

 

후기

책장 정리를 하다가, 오래 전부터 우리 집 서재에 있었지만 읽어보지 않았던 책들을 꺼내보았다. 이 책은 '9등급 꼴찌'가, '1년 만에', 무려 '통역사'가 되었다는 쇼킹한 제목이 의심 많은 나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아 읽지 않았던 책이었다. 그런데 요즘 언어 배우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서 꺼내 보았고 단숨에 다 읽었다. 역시나 외국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성격은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거기에 끈기까지 갖추고 있다면 외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게 되는 것 같다. 비단 외국어뿐만 아니라 세상만사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말이다. 

 

100LS는 같은 영상을 100번 보면서 듣고(L) 따라 말하고(S)를 반복하는 것인데 말이 백번이지 정말 쉽지 않다. 엔간히 재밌지 않고서는 한번 본 영화 두번 보는 일도 잘 없는데 백번이라니? 저자는 6개월 만에 영어를 구사하여 통역을 하고 같은 방법으로 프랑스어를 익혀서 불어학과에 편입했다고 하니 100LS가 효과적이라는 산 증인이 본인 자신이다. 현재는 태국어, 베트남어, 아랍어를 익히는 중이라고 했는데 이 책이 출판된 지가 벌써 5년이 지났으니 이미 수준급 발화자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부러워). 

 

그래서.. 나도 오늘부터 100LS를 시작해 볼까 한다. 부끄럽지만 100일쯤 뒤에 진행상황을 올려봐야지. 사실 듣고 따라하고를 수없이 반복하는 훈련인데 귀와 입이 안 트일 리가 없다. 그렇다고 비싼 인강처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학원 다니느라 이동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좋아하는 드라마로 바로 시작하면 된다. 시작을 안 할 이유가 없다. 뭐든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바로 시작' 하는 거다.